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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21:05
4시부터 여기저기서 짐싼다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지리산 오기 전날에도 준비한답시고 잠을 거의 못잤는데, 그나마 대피소에서 충분히 자고나니 몸이 많이 개운해졌다..라고 생각했는데 몸을 일으키자마자 어깨부터 다리까지 온 몸에서 통증이.. 절뚝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벽소령 아침 풍경. 어제만 해도 잔뜩 찌푸리고 비 올 것 같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개었다. 날도 흐린데 굳이 일출볼거 있냐며, 오늘 천황봉 들렀다 바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날이 너무 화창해서 고민이 되었다. 막 나왔을때만 해도 출발 준비하고 밥 해먹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장터목까지 가는 시간이 널널했던지라 밍기적대다보니 다소 한산해진 풍경. 오른쪽 아래 깔깔이 입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밥 태워먹은 일행들만 아니었으면 한결 여유로운 아침이 되었을건데..
같이 다니시자는 분은 일찍 밥 해드시고 이미 출발하시고, 터덜터널 내려가 밥 해먹을 준비 하려는데 혼자 밥 먹냐며 밥주님 일행에 붙잡혀 다시 누룽지에 라면을 얻어먹었다. 당신들은 세석에서 밥 먹을 생각이니 가서 기다리라는 말씀까지.. 자꾸 신세만 지는 것 같아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겠어서 찍어드렸다. 더불어 세석에는 들르지 않고 오늘 종주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벽소령을 나서니 이미 7시. 시간이 늦어 이것저것 준비하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등산화를 신는데 왼쪽 복숭아뼈쪽 통증이 심했다. 아마 등산화에 적응을 못한 탓이리라. 다른 곳은 몸이 풀리면서 그럭저럭 괜찮아졌는데 여기만큼은 한동안 계속 아팠다. 고통이 덜해진건지 적응한건지 나중에는 그럭저럭 다닐만 해졌지만..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고나니 같이 다니시자는 분이 요기있네? 밥주님 일행도 사진엔 없지만 뒤에 계시고, 오른쪽 분은 대피소에서 40대밖에 안되는 어린 놈들이 밤새 떠드는 통에 잠을 못주무셨다고.. 이 말씀에 올해로 마흔아홉 되시는, 같이 다니시자는 분께서 너털웃음. 흠 이제 갓 서른 넘은 갓난쟁이가 낄 자리가 아니구만. 조금 더 가서 있는 선비샘에서 커피나 한 잔씩들 하자는 말씀에, 요새 걸리면 짤 없이 50만원 내야 한다고 해서 이 곳에서 마시기로 모의하셨다. 나는 오늘 종주를 끝낸단 핑계로 커피를 마다하고(벌금이 아까워 커피도 안마시고 가냐는 농담에 웃음으로 답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얼마 안걸려 선비샘에 도착. 세수하시는 분은 태극종주 하신다고 3일간 물을 못봤는데 너무 반갑다며 물 앞에서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어푸어푸어푸 어푸어푸어푸. 난 태극종주는 고사하고 화대종주도 버거울 것 같은데 아무튼 훌륭한(?) 분이다.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 같아 준비해 온 모자를 쓰고, 손수건으로 목등을 햇빛을 가려보았는데 어색해서 얼마못가 떼어버렸다. 이 때 탄건지 흐른 날에 탄건지 집에 와서보니 살이 많이 탔다. 더운데 중무장 하고 다니기도 싫고 그렇다고 선크림을 바르자니 그건 더더욱 싫고.. 살은 어찌 이리 쉽게 타버리는지. 휴가때마다 시골서 농사 짓고 왔냐며 놀림 받는 것도 이제 지겨운데 ㅠㅠ
아저씨 사진 찍는 자세에 맞춰 같은 자세로 찍고나니 역시 삐뚤어진 사진.
바윗결따라 난 구름.
길 한 가운데 선 나무.
멀쩡한 바위에 누구 좋으라고 저런 표시를 해둔건지..
멀리 보이는 촛대봉 중턱에 걸터앉은 세석 대피소.
세석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다리 상태가 안좋았는데, 잠깐이나마 들려 쉬려 했던 세석은 지나가는 길에 있지 않고 조금 내려갔다 와야 한단 이유로 그냥 지나쳤다. 내리막길은 이 때부터 이미 부담이 되었다.
촛대봉 정상이 머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리산 어디에나 사람이 많았다. 다음엔 평일에 와야지.
기력이 쇠했는지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꺼비 한 마리.. 두 마리..
이 분 고무신 신고 산 타신다. -_- 발에 충격은 없으신지 등산화 신고도 쩔쩔매던 터라 마냥 신기했다.
장터목 가는 길.
기이하게 생긴 이 나무는 고사목이라 한다. 참 고지대에 어울리게 생긴 나무다.
장터목 거의 다 와서 만난 평평한 흙 길. 돌 길에 무릎아래가 만신창이가 되고나니 이런 길을 만나면 그저 고마웠다. 거의 다다랐을때쯤 이제 막 출발하신걸로 보이는 일행분이 물었다. 오는 길이 많이 험하던가요? 나도 모르게 하아 하고 한숨부터 나오니 일동 웃음. -_-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2시쯤 장터목 대피소 도착. 통증때문에 중간중간 쉰 시간이 많아 예상보다 늦었다. 시간상으로는 천왕봉 오를 여유가 되었지만, 상태가 별로 안좋아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여긴 이미 시장통. 주말이어선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오기 전에 들었던 지리산은 걷다보면 외로워서,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만날라치면 반가워 어쩔줄 모르게되는 그런 산이었는데.. 어쨋거나 지리산에 올라 처음으로 준비해온 음식을 제대로 된 곳에서 혼자 해먹었다. 사람이 워낙 많은데다 각자 노느라 바쁜지 통성명도 없고 여행객끼리 음식 나눠 먹을 일도 없고.. 이렇게들 정이 없어서야. 내가 심드렁한건 절대 옆에 앉은 부자가 맥주캔을 쌓아놓고 마시는 모습을 봐서가 아니다.
시간에 충분했으면 당연히 쉬어 갔을텐데 지나치고나서 사진을 보니 배 깔고 대자로 누워 하늘 한 번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이미 정상에 오르고 내려가는 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오르는 표정이 힘들어보였는지 내려오는 분들마다 정상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세요 하고 격려해주었지만 몇 번을 들어도 정상은 보이지 않아 좌절했을 뿐이고..
드디어 멀리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쯤 만난 어떤 아저씨는 힘내라고, 자기는 노고단에서 하루만에 여기에,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오르막길을 '뛰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리산엔 괴물같은 사람들이 왜 이리 많지.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내일 새벽 일출엔 더하겠지. 사진 찍는다고 줄도 선단다. 일출을 봐야겠다면 역시 평일에 오는게 좋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정상에 앉아 쉬다보니 어느새 4시. 내려갈 시간이다. 밥으로 채운 마취가 풀렸는지, 올라올 때 무리가 된건지, 편히 앉아 쉬었는데도 무릎과 발목이 욱씬거렸다. 끝이 안보이는 계단 위에서 내려가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답이 없어 보였다. 어쨋든 그렇게 시작된 지옥의 하산길.. 한계단 한계단 조심스럽게 내려왔지만 통증은 더 심해지고, 나보다 늦게 내려온 사람들이 하나둘 나를 앞질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뒤쳐지고 또 뒤쳐지고... 계단 높이는 또 왜이리 높은지 욕지기가 나올 지경.
보통 1시간 정도로 일정을 잡는 법계사까지 1시간40분씩이나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쉬엄쉬엄 온 것도 아닌데.. 절에 들렀다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6시가 다 되어서야 로타리 대피소 도착. 시간상 서울행 버스도 위태위태해졌는데, 계산해보니 시내 나가면 가진 현금으로 1박을 더 하는 것은 무리겠다 싶어 우선 버스 타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행이 로타리 이후로는 그나마 내리막길이 평탄한 편이라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시간에 대한 압박에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는지 통증도 뭐 그럭저럭. 이 때쯤 실수로 카메라 조작실수로 메모리를 포맷해 버리고 말았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복원 가능성을 위해 카메라로 사진은 더 이상 찍지 않았다.
너른 바위에 잠시 앉아 쉬는데 초코바 냄새를 맡았는지 다람쥐가 앞에서 알짱거렸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기특한 다람쥐.
19:24 지라산 종주가 끝났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감상이고 뭐고 일단 터미널을 향해 뛰었다.
19:35. 터미널까지 택시를 잡아 겨우 버스시간에 맞출수 있었다. 택시비는 5천원. 서울 직행 버스는 아니고 원지에 가서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타야 한단다. 이거는 3300원. 시간이 없다고 정신 없이 달려왔을땐 몰랐다가, 긴장이 풀리고 편한 자리에 앉으니 다리에 통증이 싸하게 올라오는게.. 원지에 도착하고 나서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일어나는데 통증이 장난이 아니었다. 절로 나는 신음소리.. 그나마 서울행 버스는 우등에 일인석이라 발 뻗고 편히 앉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서울에 도착했지만 지하철 계단은 도저히 엄두가 안나 남은 현금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00:09.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맥주 두 캔 사들고 기분좋게 집에 가는 길. 다 끝났다.
벽소령 아침 풍경. 어제만 해도 잔뜩 찌푸리고 비 올 것 같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개었다. 날도 흐린데 굳이 일출볼거 있냐며, 오늘 천황봉 들렀다 바로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날이 너무 화창해서 고민이 되었다. 막 나왔을때만 해도 출발 준비하고 밥 해먹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장터목까지 가는 시간이 널널했던지라 밍기적대다보니 다소 한산해진 풍경. 오른쪽 아래 깔깔이 입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밥 태워먹은 일행들만 아니었으면 한결 여유로운 아침이 되었을건데..
같이 다니시자는 분은 일찍 밥 해드시고 이미 출발하시고, 터덜터널 내려가 밥 해먹을 준비 하려는데 혼자 밥 먹냐며 밥주님 일행에 붙잡혀 다시 누룽지에 라면을 얻어먹었다. 당신들은 세석에서 밥 먹을 생각이니 가서 기다리라는 말씀까지.. 자꾸 신세만 지는 것 같아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겠어서 찍어드렸다. 더불어 세석에는 들르지 않고 오늘 종주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벽소령을 나서니 이미 7시. 시간이 늦어 이것저것 준비하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등산화를 신는데 왼쪽 복숭아뼈쪽 통증이 심했다. 아마 등산화에 적응을 못한 탓이리라. 다른 곳은 몸이 풀리면서 그럭저럭 괜찮아졌는데 여기만큼은 한동안 계속 아팠다. 고통이 덜해진건지 적응한건지 나중에는 그럭저럭 다닐만 해졌지만..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고나니 같이 다니시자는 분이 요기있네? 밥주님 일행도 사진엔 없지만 뒤에 계시고, 오른쪽 분은 대피소에서 40대밖에 안되는 어린 놈들이 밤새 떠드는 통에 잠을 못주무셨다고.. 이 말씀에 올해로 마흔아홉 되시는, 같이 다니시자는 분께서 너털웃음. 흠 이제 갓 서른 넘은 갓난쟁이가 낄 자리가 아니구만. 조금 더 가서 있는 선비샘에서 커피나 한 잔씩들 하자는 말씀에, 요새 걸리면 짤 없이 50만원 내야 한다고 해서 이 곳에서 마시기로 모의하셨다. 나는 오늘 종주를 끝낸단 핑계로 커피를 마다하고(벌금이 아까워 커피도 안마시고 가냐는 농담에 웃음으로 답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얼마 안걸려 선비샘에 도착. 세수하시는 분은 태극종주 하신다고 3일간 물을 못봤는데 너무 반갑다며 물 앞에서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어푸어푸어푸 어푸어푸어푸. 난 태극종주는 고사하고 화대종주도 버거울 것 같은데 아무튼 훌륭한(?) 분이다.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 같아 준비해 온 모자를 쓰고, 손수건으로 목등을 햇빛을 가려보았는데 어색해서 얼마못가 떼어버렸다. 이 때 탄건지 흐른 날에 탄건지 집에 와서보니 살이 많이 탔다. 더운데 중무장 하고 다니기도 싫고 그렇다고 선크림을 바르자니 그건 더더욱 싫고.. 살은 어찌 이리 쉽게 타버리는지. 휴가때마다 시골서 농사 짓고 왔냐며 놀림 받는 것도 이제 지겨운데 ㅠㅠ
아저씨 사진 찍는 자세에 맞춰 같은 자세로 찍고나니 역시 삐뚤어진 사진.
바윗결따라 난 구름.
길 한 가운데 선 나무.
멀쩡한 바위에 누구 좋으라고 저런 표시를 해둔건지..
멀리 보이는 촛대봉 중턱에 걸터앉은 세석 대피소.
세석에 가까워질 무렵부터 다리 상태가 안좋았는데, 잠깐이나마 들려 쉬려 했던 세석은 지나가는 길에 있지 않고 조금 내려갔다 와야 한단 이유로 그냥 지나쳤다. 내리막길은 이 때부터 이미 부담이 되었다.
촛대봉 정상이 머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지리산 어디에나 사람이 많았다. 다음엔 평일에 와야지.
기력이 쇠했는지 헛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꺼비 한 마리.. 두 마리..
두꺼비 사진 보기
이 분 고무신 신고 산 타신다. -_- 발에 충격은 없으신지 등산화 신고도 쩔쩔매던 터라 마냥 신기했다.
장터목 가는 길.
기이하게 생긴 이 나무는 고사목이라 한다. 참 고지대에 어울리게 생긴 나무다.
장터목 거의 다 와서 만난 평평한 흙 길. 돌 길에 무릎아래가 만신창이가 되고나니 이런 길을 만나면 그저 고마웠다. 거의 다다랐을때쯤 이제 막 출발하신걸로 보이는 일행분이 물었다. 오는 길이 많이 험하던가요? 나도 모르게 하아 하고 한숨부터 나오니 일동 웃음. -_-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2시쯤 장터목 대피소 도착. 통증때문에 중간중간 쉰 시간이 많아 예상보다 늦었다. 시간상으로는 천왕봉 오를 여유가 되었지만, 상태가 별로 안좋아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도착해보니 여긴 이미 시장통. 주말이어선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오기 전에 들었던 지리산은 걷다보면 외로워서, 어쩌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만날라치면 반가워 어쩔줄 모르게되는 그런 산이었는데.. 어쨋거나 지리산에 올라 처음으로 준비해온 음식을 제대로 된 곳에서 혼자 해먹었다. 사람이 워낙 많은데다 각자 노느라 바쁜지 통성명도 없고 여행객끼리 음식 나눠 먹을 일도 없고.. 이렇게들 정이 없어서야. 내가 심드렁한건 절대 옆에 앉은 부자가 맥주캔을 쌓아놓고 마시는 모습을 봐서가 아니다.
햇반에 카레에 인스턴트국까지 먹고 정리하니 이미 3시가 넘어 있었다. 제대로 밥을 먹고나니 몸이 가뿐해진듯한 느낌이 들어 천왕봉을 오르기로 하고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막차가 7시40분. 천왕봉까지 한시간. 내려가는데 1시간+2시간 하면 그럭저럭 서울가는 시간을 맞출수 있겠다. 오늘 종주를 마무리 하게되면 도착하자마자 반드시 맥주부터 마시고 말리라.
나뭇가지가 오른쪽을 향해 뻗어있다. 환경때문인지 유전자가 그리 생겨먹은 것인지..
나뭇가지가 오른쪽을 향해 뻗어있다. 환경때문인지 유전자가 그리 생겨먹은 것인지..
시간에 충분했으면 당연히 쉬어 갔을텐데 지나치고나서 사진을 보니 배 깔고 대자로 누워 하늘 한 번 봐줬으면 하는 생각이..
이미 정상에 오르고 내려가는 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주었다. 오르는 표정이 힘들어보였는지 내려오는 분들마다 정상 얼마 안남았으니 힘내세요 하고 격려해주었지만 몇 번을 들어도 정상은 보이지 않아 좌절했을 뿐이고..
드디어 멀리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쯤 만난 어떤 아저씨는 힘내라고, 자기는 노고단에서 하루만에 여기에,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오르막길을 '뛰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리산엔 괴물같은 사람들이 왜 이리 많지.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내일 새벽 일출엔 더하겠지. 사진 찍는다고 줄도 선단다. 일출을 봐야겠다면 역시 평일에 오는게 좋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정상에 앉아 쉬다보니 어느새 4시. 내려갈 시간이다. 밥으로 채운 마취가 풀렸는지, 올라올 때 무리가 된건지, 편히 앉아 쉬었는데도 무릎과 발목이 욱씬거렸다. 끝이 안보이는 계단 위에서 내려가는 이들을 보고 있자니 답이 없어 보였다. 어쨋든 그렇게 시작된 지옥의 하산길.. 한계단 한계단 조심스럽게 내려왔지만 통증은 더 심해지고, 나보다 늦게 내려온 사람들이 하나둘 나를 앞질러 내려가기 시작했다. 뒤쳐지고 또 뒤쳐지고... 계단 높이는 또 왜이리 높은지 욕지기가 나올 지경.
고무신을 넘어 이제는 맨발로 산을 내려가는 분 등장. 아 이분들 뭐지.. 내려갈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무릎이 안좋은걸 아시길래 물어보니 자기가 옛날에 꼭 나 같았다 했다. 산에 자주 오고 운동 열심히 하면 좋아진다니 장비도 갖췄겠다 등산은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겠다. 물론 여름은 빼고..
보통 1시간 정도로 일정을 잡는 법계사까지 1시간40분씩이나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쉬엄쉬엄 온 것도 아닌데.. 절에 들렀다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6시가 다 되어서야 로타리 대피소 도착. 시간상 서울행 버스도 위태위태해졌는데, 계산해보니 시내 나가면 가진 현금으로 1박을 더 하는 것은 무리겠다 싶어 우선 버스 타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행이 로타리 이후로는 그나마 내리막길이 평탄한 편이라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시간에 대한 압박에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는지 통증도 뭐 그럭저럭. 이 때쯤 실수로 카메라 조작실수로 메모리를 포맷해 버리고 말았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복원 가능성을 위해 카메라로 사진은 더 이상 찍지 않았다.
너른 바위에 잠시 앉아 쉬는데 초코바 냄새를 맡았는지 다람쥐가 앞에서 알짱거렸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기특한 다람쥐.
19:24 지라산 종주가 끝났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감상이고 뭐고 일단 터미널을 향해 뛰었다.
19:35. 터미널까지 택시를 잡아 겨우 버스시간에 맞출수 있었다. 택시비는 5천원. 서울 직행 버스는 아니고 원지에 가서 다시 서울행 버스를 타야 한단다. 이거는 3300원. 시간이 없다고 정신 없이 달려왔을땐 몰랐다가, 긴장이 풀리고 편한 자리에 앉으니 다리에 통증이 싸하게 올라오는게.. 원지에 도착하고 나서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일어나는데 통증이 장난이 아니었다. 절로 나는 신음소리.. 그나마 서울행 버스는 우등에 일인석이라 발 뻗고 편히 앉을 수 있어 다행이다. 서울에 도착했지만 지하철 계단은 도저히 엄두가 안나 남은 현금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00:09.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맥주 두 캔 사들고 기분좋게 집에 가는 길. 다 끝났다.
2010/06/08 20:45
지리산은 지지난해 개천절부터 가려했지만, 예약이 안되 못가고 아파서 못가고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이유로 못가다 이번에 겨우 가게 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냐면 그것도 아니어서 예약하고 나서도 바쁘단 핑계로 늑장 부리다 며칠전에서야 부랴부랴 준비했다. 이전 여행들과 달리 외부 도움 없이 지내야하는 산행길이라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는데 등산화, 배낭, 코펠, 버너 등 온갖것들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뭘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본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였는데 여행 떠나는 당일까지도 준비에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어쨋거나 하고자 하는 모든것들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그렇게 생각하고) 집을 나서는 길. 뭔가 빠뜨린것이 분명 있을건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와서 무를수도 없으니 뭐.
집을 나서서 역으로 향하는 밤거리, 이 불야성 회식의 거리에서 나는 무얼하는가. 여기저기 술에 쩔은 사람들이 널려있는 거리를 걷자니 무리에 속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뻘쭘했다. 처음 매본 배낭도 무게의 균형이 안맞는지 어색하기만 하고, 급히 준비하느라 세팅을 제대로 못한 미라지도 불편했다. (적응 안되는 문자버튼) 영등포역에서 구례구역으로 향하는 기차에서는 가볍게 신용카드 잃어버려주시고.. 음. 안좋은 출발이다.
역에서 터미널까지 버스비 천원. 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3200원. 빠릿하게 움직여야 서서 가지 않는다. 04:40 성삼재 도착. 영등포역에서 만나 같이 다니시자던 아저씨는 먼저 출발하셨는지 보이질 않았다. 생각보다 날씨가 차길래 준비한 점퍼부터 챙겨입었다. 하나둘 산에 드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나도 출발!
40여분을 올라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 성삼재에서 올라온 사람들에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아침은 터머널에서 사온 김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다먹고 떠나려는 차에 같이 다니자던 아저씨 도착. 하지만 밥 먹는데 뻘쭘하게 기다리기가 뭣해서 먼저 출발했다. 산행은 본디 혼자 하는 것이지.(라고 배낭 처음 매본 산행초짜가 감히 이야기한다-_-) 이분은 앞으로도 산행길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속 마주치는 분이시다.
여행운이 없는지 여행하면서 날이 맑았던 적이 별로 없다. 오늘도 역시나 구름 낀 흐린 날씨. 그나마 덥지 않고 시원은 하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노고단 돌탑에 자랑질 하고 있는 저 JH는 내가 아님. 나는 하트따위 쓰지 않는다.
바로 지난주 산행에서 하산길에 곰과 대면하고 다시 올라올수밖에 없었다는 후기를 읽고 난 터라 그림이 쉬이 지나쳐지지 않는다. 왠지 생동감 넘친단 말이지.
발 아래 깔린 구름과 축축하고 이름 모를 수풀로 이루어진 끝 없는 숲길..같은 것들은 지리산에서 일상이어서 나중에는 지루해진다. 계절이 다르면 좀 나을까? 심신이 피로해지면서 여유가 없어진 탓도 있을것이다.
왼쪽은 밥주님 일행 대장님, 오른쪽 아래는 같이 다니시자던 분, 위 두분은 같이 다니시자던 분과 같이 다니시게 된 두 분. 벽소령-장터목으로 이어지는 일정이 같다보니 길 가다보면 또 보게 되고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무한 반복. 사실 이런 종주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건 또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 되었다.
높고 큰 바위.
같이 다니자는 분과 새로이 같이 다니시기로 했던 두 분은 늦으셔서 같이 다니자는 분이랑만 같이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분 빠르시다. 원래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진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시는 것 같았는데.. 나도 돼지갈비 얻어먹고 만땅으로 충전된 상태라 따라가는건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진을 간간히 찍다보니 이렇게 사진 찍고 후다닥 쫓아가고 사진 찍고 후다닥 쫒아가고.. 역시 무한 반복. 벽소령 가는 길도 많이 험했는데 이 때 무릎이 부담이 많이 갔을 것이다. 당장은 몰랐지만..
5시30분쯤 벽소령 대피소 도착.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이제 쉴 수 있다! 배낭 내려놓자 마자 당장 등산화부터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대피소 신발장을 봐도 슬리퍼는 나밖에 없었는데 다들 등산화가 너무 익숙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리도 편한 것을.. :) 같이 오신 분과 밥을 해먹기로 하고, 물 뜨러 한참 내려가서 물 받아오고, 말로만 듣던 팩소주 마시는 모습 구경도 하고, 옆 자리 부부일행분들 아웅다웅 다투시는 모습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이번에는 제대로 익힌 햇반에 라면도 끓어먹고, 따뜻한 믹스커피도 한 잔 마셔주고, 먼저 오신 밥주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대피소 예약도 확인하고, 짐도 풀고 등등 이것저것 하고나서는 바로 잠들었다. 8시 땡하면 다들 골아떨어진다는 말은 정녕 거짓이 아니다.
집을 나서서 역으로 향하는 밤거리, 이 불야성 회식의 거리에서 나는 무얼하는가. 여기저기 술에 쩔은 사람들이 널려있는 거리를 걷자니 무리에 속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뻘쭘했다. 처음 매본 배낭도 무게의 균형이 안맞는지 어색하기만 하고, 급히 준비하느라 세팅을 제대로 못한 미라지도 불편했다. (적응 안되는 문자버튼) 영등포역에서 구례구역으로 향하는 기차에서는 가볍게 신용카드 잃어버려주시고.. 음. 안좋은 출발이다.
역에서 터미널까지 버스비 천원. 터미널에서 성삼재까지 3200원. 빠릿하게 움직여야 서서 가지 않는다. 04:40 성삼재 도착. 영등포역에서 만나 같이 다니시자던 아저씨는 먼저 출발하셨는지 보이질 않았다. 생각보다 날씨가 차길래 준비한 점퍼부터 챙겨입었다. 하나둘 산에 드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나도 출발!
40여분을 올라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 성삼재에서 올라온 사람들에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아침은 터머널에서 사온 김밥으로 때우기로 했다. 다먹고 떠나려는 차에 같이 다니자던 아저씨 도착. 하지만 밥 먹는데 뻘쭘하게 기다리기가 뭣해서 먼저 출발했다. 산행은 본디 혼자 하는 것이지.(라고 배낭 처음 매본 산행초짜가 감히 이야기한다-_-) 이분은 앞으로도 산행길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계속 마주치는 분이시다.
여행운이 없는지 여행하면서 날이 맑았던 적이 별로 없다. 오늘도 역시나 구름 낀 흐린 날씨. 그나마 덥지 않고 시원은 하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노고단 돌탑에 자랑질 하고 있는 저 JH는 내가 아님. 나는 하트따위 쓰지 않는다.
바로 지난주 산행에서 하산길에 곰과 대면하고 다시 올라올수밖에 없었다는 후기를 읽고 난 터라 그림이 쉬이 지나쳐지지 않는다. 왠지 생동감 넘친단 말이지.
발 아래 깔린 구름과 축축하고 이름 모를 수풀로 이루어진 끝 없는 숲길..같은 것들은 지리산에서 일상이어서 나중에는 지루해진다. 계절이 다르면 좀 나을까? 심신이 피로해지면서 여유가 없어진 탓도 있을것이다.
사진을 못찍어서 구멍이 까맣지만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속이 텅 빈 나무.
노루목이었던가? 반야봉을 오를까 지나칠까 하다 언제 또 와보겠냐며 반야봉으로 향했다.
나만 그런건지 다리도 피로한데 이런 계단길을 만나면 은근히 짜증스럽다. 한발 한발 내딛는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산에 와서 계단이나 오르고 있자니 한심해서. 차라리 밧줄을 놔주지. 그럼 산이 망가지려나. 아무튼 계단 싫다.
얼핏 보면 잘꾸며지고 예뻐보이는 돌길이지만 산행 내내 이어지는 이런 돌길(과 이보다 더 험한 돌길)이 내 무릎과 발목, 발가락, 발등, 복숭아뼈를 아프게 했다. 처음 신어본 등산화 탓도 있겠지만..
반야봉 정상. 지리산 들기전에 관련 책도 찾아 읽었는데(이만큼이나 준비했다!) 책에서는 반야봉을 모성적인 포근함을 간직.. 운운했지만 그냥 싱거운 산행길이었다. 특별히 나쁜 것도 없었지만.
노루목이었던가? 반야봉을 오를까 지나칠까 하다 언제 또 와보겠냐며 반야봉으로 향했다.
나만 그런건지 다리도 피로한데 이런 계단길을 만나면 은근히 짜증스럽다. 한발 한발 내딛는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산에 와서 계단이나 오르고 있자니 한심해서. 차라리 밧줄을 놔주지. 그럼 산이 망가지려나. 아무튼 계단 싫다.
얼핏 보면 잘꾸며지고 예뻐보이는 돌길이지만 산행 내내 이어지는 이런 돌길(과 이보다 더 험한 돌길)이 내 무릎과 발목, 발가락, 발등, 복숭아뼈를 아프게 했다. 처음 신어본 등산화 탓도 있겠지만..
반야봉 정상. 지리산 들기전에 관련 책도 찾아 읽었는데(이만큼이나 준비했다!) 책에서는 반야봉을 모성적인 포근함을 간직.. 운운했지만 그냥 싱거운 산행길이었다. 특별히 나쁜 것도 없었지만.
이미 아침을 먹었고 중간중간 초코바로 요기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상 정상에 올라오니 배가 고팠다. 간단히 햇반과 3분요리를 해먹기로 하고, 새로 산 코펠과 버너로 취식..하고 싶었으나 10분 넘게 끓여봐도 햇반은 익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라면을 꺼내 다시 끓였는데 이건 또 너무 빨리 익어버려서 라면이 불었다. 거기에 익히지 못한 햇반을 추가로 넣으니 우동이 되어가는 라면.. 이렇게 첫 끼는 망했다. 이 와중에 어떤 아저씨는 버너로 캔커피 데워달라 하시고.. 그래도 배고프니 꾸역꾸역 다 들어가긴 하더라. -_- 먹고나서 휴지로 닦아 내고 물티슈로 한 번 더 닦아내고 정리하니 한시간은 지난 듯 부랴부랴 내려왔다.
지리산에 묻힌 누군가의 무덤.
화개재 가는 길에 끝없이 이어진(듯한 느낌이 드는) 계단. 역으로 종주했으면 이 길을 다 올라야 한단 말이지. 또 오더라도 역종주는 생각치 않기로 했다.
반야봉 오르면서부터 스틱을 꺼내 사용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마지막까지 살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지옥같았던 하산길에 스틱 없었으면 그대로 골로 갈 뻔..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연하천 오는 길에 만났던, 초짜임에도 혼자 지리산 종주하는게 기특하다며 밥 같이 먹자 하셨던 일행분들이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밥을 얻어먹었다. 걸음이 느려 뒤쳐지고 늦게 도착했는데 기다려주시기까지 하신데다가, 평소 자취방에서도 먹기 힘든 훌륭한 반찬에 돼지갈비에 후식으로 누룽지에 커피까지..ㅠㅠ 드릴게 없어 스팸쪼가리 내미는 손 길이 어찌나 초라하던지. 어쨋든 따뜻한 밥으로 배를 채우고나니 지친 몸은 단숨에 회복되었다. 원래 주는데로 먹고 끼니만 때우면 되지..하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이렇게 원기충천 되고나니 초코바따위로 극복되지 않는 열량 이상의 무엇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게다가 걸음도 느린데 정리는 우리가 할테니 먼저 출발하라고 등 떠밀어주시기까지 하시니.. 그렇게 고마운 마음을 안고 가려는데 처음에 같아 다니자던 분과 만나 뭐 그리 급하냐며 같이 가시자고 하셔서 결국 밥주님;; 일행분들보다 늦게 출발. -_-
왼쪽은 밥주님 일행 대장님, 오른쪽 아래는 같이 다니시자던 분, 위 두분은 같이 다니시자던 분과 같이 다니시게 된 두 분. 벽소령-장터목으로 이어지는 일정이 같다보니 길 가다보면 또 보게 되고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무한 반복. 사실 이런 종주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이건 또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 되었다.
높고 큰 바위.
같이 다니자는 분과 새로이 같이 다니시기로 했던 두 분은 늦으셔서 같이 다니자는 분이랑만 같이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분 빠르시다. 원래 노고단에서 연하천까진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시는 것 같았는데.. 나도 돼지갈비 얻어먹고 만땅으로 충전된 상태라 따라가는건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진을 간간히 찍다보니 이렇게 사진 찍고 후다닥 쫓아가고 사진 찍고 후다닥 쫒아가고.. 역시 무한 반복. 벽소령 가는 길도 많이 험했는데 이 때 무릎이 부담이 많이 갔을 것이다. 당장은 몰랐지만..
벽소령 가는 길 사진 더 보기
5시30분쯤 벽소령 대피소 도착.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이제 쉴 수 있다! 배낭 내려놓자 마자 당장 등산화부터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대피소 신발장을 봐도 슬리퍼는 나밖에 없었는데 다들 등산화가 너무 익숙한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리도 편한 것을.. :) 같이 오신 분과 밥을 해먹기로 하고, 물 뜨러 한참 내려가서 물 받아오고, 말로만 듣던 팩소주 마시는 모습 구경도 하고, 옆 자리 부부일행분들 아웅다웅 다투시는 모습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이번에는 제대로 익힌 햇반에 라면도 끓어먹고, 따뜻한 믹스커피도 한 잔 마셔주고, 먼저 오신 밥주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대피소 예약도 확인하고, 짐도 풀고 등등 이것저것 하고나서는 바로 잠들었다. 8시 땡하면 다들 골아떨어진다는 말은 정녕 거짓이 아니다.
2009/07/16 22:59
7/11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엄청난 습기와 여지 없이 흩뿌리는 비.. 그리고 바람.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괴롭게 혔지만 이땐 몰랐다. 해안도로와 오르막과 마파람이 모두 함께 할 때의 바람의 세기를.. 내리막길에서조차 페달질을 하지 않으면 자전거는 내려가지 않았다. 음 어쨋든. 일단 렌트점으로 이동해서 자전거를 빌렸다. 4박5일 5만원. 아저씨는 자꾸 이것저것 설명해주려 했지만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어차피 듣는다고 제대로 기억이 날리도 없고, 성격상 자전거 타면 눈 앞에 상황에 급급해 계획대로 될리가 없다. 함께 주는 지도도 이만하면 훌륭했고 P100에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얹은 상태라 가이드는 자체로 충분했다. P100은 전화기능을 끄고 네비로만 사용하니 대략 7시간 정도 버텼는데, 깜빡하고 여분의 배터리를 두고 왔지만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일주코스라 네비는 길 찾는 용도보다는 속도계나 숙소 찾을때나 필요했으니까.
숙소는 제주에 있는 네 곳의 게스트하우스를 모두 한 번씩 묵어보기로 하고 협재해수욕장 근처의 협재게스트하우스를 목표로 출발. 시간이 많이 늦어 부랴부랴 움직였다.
장시간 자전거 타는 것도 처음이고 집에서 타는 이지바이크는 기어가 없고 바퀴도 작은 녀석이라, 대여한 자전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이내 마음에 들었다. 기어를 올리면 페달을 밟는 힘과 정확히 비례해서 속도가 오르고 허벅지는 그만큼 묵직해진다. 오.. 이지바이크는 물 밑 백조마냥 모양 빠지게 페달질을 해야 하는데.. 슥슥 페달을 밟아주면 쭉쭉 나가주니 이거 너무 우아하잖아. 카메라 할부 끝나는대로 쓸만한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슬슬 돈도 모아야 하는데.. -_-
아무래도 장마철이라 빗길 라이딩을 예상하고 준비를 해갔다. 방수배낭, 쿨론티/바지, 모자, 신발같은 고무신에 각종 디지털기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팩까지.. 하지만 비는 잠깐 잠간 흩뿌린 후로 더 이상 내리지 않았고, 흐리고 꿉꿉하기만 한 날씨는 4일 내내 지속되었다. 멋진 풍경에 흥이 나는 성격은 아니어서 흐린 날씨가 별 문제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달리기 시작하면서 지도에 적응하고 네비에 적응하느라 시행착오를 상당히 겪었고, 오르막과 바람에 적응하는데에는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었다. 게다가 페달질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엉덩이와 허리에도 통증이.. 허리는 허리쌕을 안장에 묶으두니 한결 나았고 엉덩이 통증은 둘째날까지 지속되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는 마음이 급해서 사진은 커녕 중간에 쉬는 것마저 부담이었다. 8시가 넘으니 서울 도심과 달리 너무 깜깜해서 인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는데, 앞은 그렇다쳐도 뒤에서 오는 차는 내가 있는지조차 확인 못할 것 같았다. 다음에 탈 땐 라이트도 하나 챙겨야지.
8시30분이 넘어서야 겨우 협재게스트하우스에 도착. 아직 비수기라서 그런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숙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숙박비는 1.5만원이고 식사는 머무는 사람들끼리 같이 해먹는다. 비용은 자연히 1/n 이고 이 날은 1700원. 밥과 김치는 계산하지 않으셨다지만 어쨋든 싸다. 중간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온터라 나 때문에 식사가 늦어진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어제는 밤 10시에 식사했다고 올레 하시는 분이 일러주었다. 아직 레시피가 갖춰지지 않았다나.. :) 마침 다큐3일이 제주에서 올라하는 사람들 이야기라서 다 함께 시청하고, 설겆이 후 하고 바로 취짐. 피곤했다. 참고로 모든 게스트우스에서 설겆은 스스로 해결한다(혹은 뽑기로 몰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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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일 하느라 바빠 어 어 하는 사이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다. 여태 임시저장되어 남아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어쨋든. 이로서 09년 여름휴가는 기억 저편으로.. T_T
2008/08/24 18:20
대구
대구 지하철은 노선이 짧아서 전구간 요금이 동일하고(1100원), 1회권도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을 사용한다. 동대구역을 나오니 술취한 아저씨가 정자에 누워 자고 있었다. 몸 상태도 별로고 검색해둔 찜질방은 한참 걸어가야 해서 그대로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비싼 카메라 때문에 자제했다. 무겁고 큰 카메라는 여러모로 여행에 짐이 되었다.
경주
자고 일어나 7시 차를 타고 경주로 출발했다. (소요시간 50분) 아침에 해가 나니 그을린 피부 통증은 더 심해져서 햇빛이나 손이 닿으면 쓰라렸다. 돈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이 썬크림을 구입해 발랐다. (16500원) 편하게 시티투어 버스나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 몸은 좀 힘들어도 자전거가 낫지 싶어 자전거를 대여했다.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었다. 경주는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다.
천마총 입구. 아빠가 하나둘셋 할 때 나도 같이 찍었다. 도촬인가? 아무튼 메일주소라도 알아서 내가 찍은 사진 보내드릴껄 하는 아쉬움이..
천마총에 서식하는 청솔모는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친히 눈까지 마주쳐 주신다.
멀리서 본 풍경과 달리 녹조로 지저분해 보이는 연못.
물이 너무 맑아서 안이 그대로 다 비치는 냇가. 근데 여기가 어디더라? 박물관 근처였는데..
목 잘린 불상들. 불국사를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주유소 식당 옆. 된짱찌개를 시켰는데 불쌍해보였는지 아주머니께서 밥을 한 공기 더 주셨다. 사실 박물관에서 대강 요기를 하고 온 터라 더 먹기 부담스러웠지만 꾸역꾸역 열심히 먹었다. 아무튼 친절한 아주머니 덕분에 원기충천! 경주에서 발이 되어준 자전거(1일 대여료 7000원). 이전 여행지에서 하도 걸어다녀서 몸이 많이 지쳐있었는데 자전거를 타니까 날아갈 것만 같았다...는건 거짓말이고 아무튼 귀찮고 시간걸려서 지레 포기하고 못가는 곳이 없어 좋았다. 아무래도 스트라이다처럼 대중교통과 연계 가능한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해야겠다. 스트라이다는 비싸니까 짝퉁을 알아봐야지. 짱깨님들아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여기는 법황사던가? 이후로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자전거를 멈춰서,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고(렌즈캡 열고), 사진찍고(렌즈캡 닫고), 가방에 카메라 넣고, 다시 자전거 타는 과정이 매우 귀찮았다. 거듭 말하지만 여행에 비싸고 커다란 카메라는 여러모로 짐이 되었다. 그렇다고 안가져 갈 수도 없고..
사진도 없고 한 달 가까이 지나서 생각나는 것도 없고.. 이번 여행기는 이걸로 끝.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 앞 곱창집에 이런게 붙어있었다. 나두 (또) 놀구 싶퍼요 :)
2008/08/08 20:50
통영터미널에서 충열사까지 택시를 타고 오긴 왔는데 사전 정보 없이 간터라 어디를 가야할 지 막막했다. 관광안내책자라도 찾아야겠단 생각으로 마트에 들렀는데.. 운이 좋았는지 주인아저씨께서 너무 친절하게 통영시에서 가봐야 할 곳을 안내해주셨다. (설명만 20분 -_-) 마트에 들른 다른 여행자에게 안내책자까지 얻고 나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소매물도는 일단 내일로 제끼고 자기 전까지 통영시 곳곳을 걸어다녔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통영시. 뒤로 보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섬이다.
故 박경리 선생님의 장례식이 통영에서 있었다..고 한다. 문화마당에 시를 보고 나도 홀가분하게 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해저터널을 나오니 강아지가 마중 나와 있었다. 귀여운 것.
마트 아저씨가 알려준 데로라면 엄청 화려하고 멋진 통영대교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다리일 뿐이다. 통영은 미친 고유가 시대에 밤에 운동하라고 환한 조명을 밝혀주는 곳이다. 사진이래봐야 자동으로 놓고 셔터 누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수준이라, 아름다운 통영의 야경을 담을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웠다. 집에 가서 메뉴얼부터 읽어봐야겠다.
소매물도
날이 밝았지만 첫 날부터 무리했는지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늦게 일어난 데다 미적거리는 바람에 7시 배편을 놓치고 9시 표를 끊었다. 왕복 30,000원. 안내해주는 아가씨는 오후 2시에 돌아오는 배를 권유했지만 과감히 3시45분 표를 구입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 소매물도는 2~3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매우 작은 섬이다. -_-
소매물도 향하는 배 안에서 보니 D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나도 유행에 뒤지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잠시 기분이 좋았지만, 서로의 카메라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도 유행이 된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카메라 구경하러 온 것도 아닐텐데, 다들 각자의 여행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소매물도 오르는 길에 있는 매점? 민박? 원래 폐교였단다. 500원짜리 생수를 3천원에 파는 곳이다.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섬이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선 하루에 한 번씩 열리는 바닷길인 열목을 지나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자갈길? 이 열목이다. 열목에서 바라본 등대섬 전경. 정상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졌다. 출발 할 때만해도 흐렸던 날씨가 소매물도 도착하면서 쨍해졌고 피부는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연인들은 여전히 돌맹이 따위에 사랑을 약속하고 있었다.
망태봉 가는 길. 건물이 옛날 만화영화에 나오는 깡통로봇을 닮았다.
배가 고파서 3천원짜리 생수를 파는 곳에서 3천원짜리 사발면을 사먹었다. 의자에 앉으면 눈 앞에 바다가 보이는 절경이 함께 했지만, 제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라도 혼자 먹는 사발면은 처량할 뿐이다.
돌아기기 위해 다시 포구로.. 통영시로 가는 돌아가는 배를 탔는데 피부가 심하게 탔는지 피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래서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거구나. 실감했다. -_- 통영으로 돌아오니 시간대가 어정쩡해서 다른 여행지를 택하기가 어려웠다. 애초에 거제나 남해를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포기하고 경주로 가기로 했는데 경주가는 버스 마저 이미 끊겨있었다. 지도를 훓어보니 대구가 그나마 가까워보여 대구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이래저래 아다리가 맞지 않았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통영시. 뒤로 보이는 것은 산이 아니라 섬이다.
故 박경리 선생님의 장례식이 통영에서 있었다..고 한다. 문화마당에 시를 보고 나도 홀가분하게 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해저터널을 나오니 강아지가 마중 나와 있었다. 귀여운 것.
마트 아저씨가 알려준 데로라면 엄청 화려하고 멋진 통영대교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냥 평범한 다리일 뿐이다. 통영은 미친 고유가 시대에 밤에 운동하라고 환한 조명을 밝혀주는 곳이다. 사진이래봐야 자동으로 놓고 셔터 누르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수준이라, 아름다운 통영의 야경을 담을 수 없음이 못내 아쉬웠다. 집에 가서 메뉴얼부터 읽어봐야겠다.
소매물도
날이 밝았지만 첫 날부터 무리했는지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늦게 일어난 데다 미적거리는 바람에 7시 배편을 놓치고 9시 표를 끊었다. 왕복 30,000원. 안내해주는 아가씨는 오후 2시에 돌아오는 배를 권유했지만 과감히 3시45분 표를 구입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후회했다. 소매물도는 2~3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는 매우 작은 섬이다. -_-
소매물도 향하는 배 안에서 보니 D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이제 나도 유행에 뒤지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잠시 기분이 좋았지만, 서로의 카메라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도 유행이 된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카메라 구경하러 온 것도 아닐텐데, 다들 각자의 여행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소매물도 가는 뱃길 사진 더 보기
소매물도 도착.소매물도 오르는 길에 있는 매점? 민박? 원래 폐교였단다. 500원짜리 생수를 3천원에 파는 곳이다.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섬이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선 하루에 한 번씩 열리는 바닷길인 열목을 지나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자갈길? 이 열목이다. 열목에서 바라본 등대섬 전경. 정상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이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졌다. 출발 할 때만해도 흐렸던 날씨가 소매물도 도착하면서 쨍해졌고 피부는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연인들은 여전히 돌맹이 따위에 사랑을 약속하고 있었다.
연인들을 향한 나의 마음
등대섬 등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이제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 어제 무리했던 것이 화근이었는지, 구경할 땐 마냥 좋았던 계단 너머 풍경은 이제 지옥처럼 보였다.망태봉 가는 길. 건물이 옛날 만화영화에 나오는 깡통로봇을 닮았다.
배가 고파서 3천원짜리 생수를 파는 곳에서 3천원짜리 사발면을 사먹었다. 의자에 앉으면 눈 앞에 바다가 보이는 절경이 함께 했지만, 제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라도 혼자 먹는 사발면은 처량할 뿐이다.
돌아기기 위해 다시 포구로.. 통영시로 가는 돌아가는 배를 탔는데 피부가 심하게 탔는지 피부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래서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 거구나. 실감했다. -_- 통영으로 돌아오니 시간대가 어정쩡해서 다른 여행지를 택하기가 어려웠다. 애초에 거제나 남해를 돌아볼 생각이었지만 포기하고 경주로 가기로 했는데 경주가는 버스 마저 이미 끊겨있었다. 지도를 훓어보니 대구가 그나마 가까워보여 대구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이래저래 아다리가 맞지 않았다.
2008/08/03 23:06
많은 준비를 못했기 때문에 일정을 급히 잡아 갈 곳만 대충 정했다. 준비물 역시 간단해서 티셔츠, 세면도구, 속옷따위를 제외하면 카메라, 메뉴얼, 핸드폰 정도가 전부였다. 세상이 바뀌어서 핸드폰으로 네비게이션과 찜질방, 여행정보 검색도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덕분에 일정에 대한 걱정 없이 회사 끝나자마자 천안역으로..
종종 들렀던 천안역임에도 몇년만에 왔더니 나가는 길을 몰라 헤맸다. 어찌어찌해서 길을 찾아 천안에서 준학이형과 조우. 형은 변한게 없었지만, 예쁜 여자친구와 카메라가 생겨있었다. 형이 알려준 한국관광공사 전화서비스(02-1330)는 정말 유용해서 여행내내 인근숙박시설, 교통 정보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중복이고 해서 저녁으로 삼계탕 얻어먹고 형 집에서 잠깐 신세 진 후 다시 천안역으로.
애초에 계획은 광주->땅끝마을이었는데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그냥 눈에 먼저 띄는 부산역 표를 끊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미리 표 정도는 예매해두자. 사진은 천안에서 부산가는 23:24분행 기차를 기다리는 중..
도착시간이 애매해서 찜질방에서 자는 것보다 첫 차를 기다리는게 낫지 싶어서 새벽 내내 역 주위를 배회했다. 역 앞 광장에서 노숙하는 사람도 많고 몇 몇은 여행 하는 것럼 보이기도 했다. 혼자 놀기 심심해서 말이나 걸어볼까 하다 피곤해 보이길래 관뒀다. 지금은 새벽 3시다. 여기는 부산 지하철역. 목적지는 태종대. 부산역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부산 지하철을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역으로.. (막상 타보니 부산 지하철은 서울과 별 다를 게 없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느껴지는 바다내음(비린내-_-). 역시 부산은 부산이구나. 태종대 가는 버스가 꽤 있어서 큰 기다림 없이 바로 태종도로 향했다. 부산역->태종대 30분 가량 소요.
부산 태종대
태종대 주차장에서 바라본 바다. 태종사 불상에 불공 드리는 할머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불상이 보인다.
등대 도착. 신선바위, 망부석, 멀리 보이는 주전자섬. 신선바위에 앉은 연인들, 친구들. 나만 혼자였지만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유람선 타는 곳
태종대를 거니는 칠공주파? (개 포함)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일단 시외버스 터미널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서 부랴부랴 도착했다. 애초에 땅끝마을로 가려했는데 해남쪽으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찮아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틀어진 일정인데 뭐 어디든 어때? 하는 심정으로..
종종 들렀던 천안역임에도 몇년만에 왔더니 나가는 길을 몰라 헤맸다. 어찌어찌해서 길을 찾아 천안에서 준학이형과 조우. 형은 변한게 없었지만, 예쁜 여자친구와 카메라가 생겨있었다. 형이 알려준 한국관광공사 전화서비스(02-1330)는 정말 유용해서 여행내내 인근숙박시설, 교통 정보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중복이고 해서 저녁으로 삼계탕 얻어먹고 형 집에서 잠깐 신세 진 후 다시 천안역으로.
애초에 계획은 광주->땅끝마을이었는데 표가 매진되는 바람에 그냥 눈에 먼저 띄는 부산역 표를 끊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미리 표 정도는 예매해두자. 사진은 천안에서 부산가는 23:24분행 기차를 기다리는 중..
도착시간이 애매해서 찜질방에서 자는 것보다 첫 차를 기다리는게 낫지 싶어서 새벽 내내 역 주위를 배회했다. 역 앞 광장에서 노숙하는 사람도 많고 몇 몇은 여행 하는 것럼 보이기도 했다. 혼자 놀기 심심해서 말이나 걸어볼까 하다 피곤해 보이길래 관뒀다. 지금은 새벽 3시다. 여기는 부산 지하철역. 목적지는 태종대. 부산역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부산 지하철을 한 번 타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역으로.. (막상 타보니 부산 지하철은 서울과 별 다를 게 없다)
지하철 문이 열리자마자 느껴지는 바다내음(비린내-_-). 역시 부산은 부산이구나. 태종대 가는 버스가 꽤 있어서 큰 기다림 없이 바로 태종도로 향했다. 부산역->태종대 30분 가량 소요.
부산 태종대
태종대 주차장에서 바라본 바다. 태종사 불상에 불공 드리는 할머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불상이 보인다.
등대 도착. 신선바위, 망부석, 멀리 보이는 주전자섬. 신선바위에 앉은 연인들, 친구들. 나만 혼자였지만 굴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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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타는 곳
태종대를 거니는 칠공주파? (개 포함)
부산 센텀시티
동흥과 조우하기 위해 부산 센텀시티역 도착. 약속한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이번에도 센텀시티역을 배회했다. 세련되고 멋진 빌딩이 많아서 그런지 강남(구로디지털단지?)에 온 듯한 느낌을.. 하지만 빽빽하게 들어서지 않은 건물들때문인지 시원하고 탁 트인 느낌이 들었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일단 시외버스 터미널로.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서 부랴부랴 도착했다. 애초에 땅끝마을로 가려했는데 해남쪽으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찮아 고민을 좀 하다가 일단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 어차피 틀어진 일정인데 뭐 어디든 어때? 하는 심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