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4 18:20
대구
대구 지하철은 노선이 짧아서 전구간 요금이 동일하고(1100원), 1회권도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을 사용한다. 동대구역을 나오니 술취한 아저씨가 정자에 누워 자고 있었다. 몸 상태도 별로고 검색해둔 찜질방은 한참 걸어가야 해서 그대로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비싼 카메라 때문에 자제했다. 무겁고 큰 카메라는 여러모로 여행에 짐이 되었다.
경주
자고 일어나 7시 차를 타고 경주로 출발했다. (소요시간 50분) 아침에 해가 나니 그을린 피부 통증은 더 심해져서 햇빛이나 손이 닿으면 쓰라렸다. 돈이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이 썬크림을 구입해 발랐다. (16500원) 편하게 시티투어 버스나 탈까 잠시 고민했지만 몸은 좀 힘들어도 자전거가 낫지 싶어 자전거를 대여했다.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었다. 경주는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다.
천마총 입구. 아빠가 하나둘셋 할 때 나도 같이 찍었다. 도촬인가? 아무튼 메일주소라도 알아서 내가 찍은 사진 보내드릴껄 하는 아쉬움이..
천마총에 서식하는 청솔모는 사람을 겁내기는 커녕 친히 눈까지 마주쳐 주신다.
멀리서 본 풍경과 달리 녹조로 지저분해 보이는 연못.
물이 너무 맑아서 안이 그대로 다 비치는 냇가. 근데 여기가 어디더라? 박물관 근처였는데..
목 잘린 불상들. 불국사를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주유소 식당 옆. 된짱찌개를 시켰는데 불쌍해보였는지 아주머니께서 밥을 한 공기 더 주셨다. 사실 박물관에서 대강 요기를 하고 온 터라 더 먹기 부담스러웠지만 꾸역꾸역 열심히 먹었다. 아무튼 친절한 아주머니 덕분에 원기충천! 경주에서 발이 되어준 자전거(1일 대여료 7000원). 이전 여행지에서 하도 걸어다녀서 몸이 많이 지쳐있었는데 자전거를 타니까 날아갈 것만 같았다...는건 거짓말이고 아무튼 귀찮고 시간걸려서 지레 포기하고 못가는 곳이 없어 좋았다. 아무래도 스트라이다처럼 대중교통과 연계 가능한 자전거를 한 대 구입해야겠다. 스트라이다는 비싸니까 짝퉁을 알아봐야지. 짱깨님들아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여기는 법황사던가? 이후로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자전거를 멈춰서, 가방에서 카메라 꺼내고(렌즈캡 열고), 사진찍고(렌즈캡 닫고), 가방에 카메라 넣고, 다시 자전거 타는 과정이 매우 귀찮았다. 거듭 말하지만 여행에 비싸고 커다란 카메라는 여러모로 짐이 되었다. 그렇다고 안가져 갈 수도 없고..
사진도 없고 한 달 가까이 지나서 생각나는 것도 없고.. 이번 여행기는 이걸로 끝.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집 앞 곱창집에 이런게 붙어있었다. 나두 (또) 놀구 싶퍼요 :)

